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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인터뷰] `스무살` 설하수 "트로트의 깊은 맛에 사로잡혀…이미자 선생님 존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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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스무살 설하수는 이미자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제공| 홈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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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트로트를 워낙 좋아했죠. 깊은 맛이 있는 트로트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트로트는 할아버지부터 어린아이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니까요."

올해 스무 살이 된 가수 설하수(본명 국민서·19)는 지난 3월 빠른 템포의 트로트 '주거니 받거니'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또래들이 댄스 가수에 열광할 때 설하수는 간드러진 창법으로 트로트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 퓨전 트로트를 선택할 법하지만, 설하수는 정통 트로트에 가까운 음악들로 첫 앨범을 채웠다. "김인철 선생님을 만나 수업을 받았죠. 1년 동안 준비한 앨범이에요." 첫 앨범 '주거니 받거니'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5곡이 수록됐다. '부킹' '그 남자'는 설운도가 작사 작곡했다. "설운도 선생님과 같이 녹음했어요. 직접 노래에 코러스를 넣어주셨죠. 정말 감사했습니다."

설하수는 지난 2015년 KBS1 '전국노래자랑' 용인시 편에 나가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를 불러 장려상을 받은 뒤 두 여성 참가자와 팀을 이룬 결선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 2학년 재학 중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선물을 드리겠다며 나간 대회가 트로트 가수의 길로 이끈 것이다.

"결선대회에서 만난 두 언니와 전혀 모르던 사이였는데, PD님께서 저희가 색깔이 비슷하다며 걸그룹처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죠. 하루 동안 옷을 맞추고, 안무도 짰어요.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각자 안무가 따로 놀더라고요(웃음)."

'전국노래자랑' 이후 김인철 작곡가를 만난 설하수는 트로트가 아닌 발라드인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가장 처음 노래했다. "선생님이 제 목소리가 청아하고, 쇳소리가 있다고 하셨죠. 제가 더 연습해서 실력이 쌓이면 멋진 가수가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트로트 가수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대학 입시와 앨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서다. 낮에 공부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가수 연습을 했다. 1년 동안 고생한 끝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입학했고, 데뷔 앨범도 낼 수 있었다. "교장 선생님께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나중에 크게 성공하면 학교에 와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설하수는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선생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주변 학교에도 설하수의 노래 실력이 소문날 정도였다. 데뷔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 행사는 물론 군부대 무대에도 올랐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에서 어엿한 트로트 가수가 된 것이다.

"데뷔 전에는 그냥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는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겁이 나기도 해요. '떨지 말고 무대를 즐기면 된다'는 말 한마디가 큰 용기가 됩니다"

'설하수'라는 예명은 그의 어머니가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찾다가 지었다. "예명을 듣고는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죠. '딱 내거다' 싶었어요." 그의 어머니도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들으며 자랐고노래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설하수는 어머니의 노래 실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댄스 음악에 더 익숙한 나이지만, 설하수는 성인가요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받고 있다. 설하수는 "트로트계에서는 최연소이니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장래희망란에 '가수'를 적었던 설하수는 "노래하는 게 정말 재밌다. 무대에서 필이 꽂히는 순간이 즐겁더라"고 했다. 이미자 장윤정 홍진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트로트 가수의 계보를 잇는 게 목표다.

"이미자 선생님을 존경하죠. 선생님처럼 한이 담긴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항상 겸손하고, 마음가짐이 한결같은, 실력 있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in99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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