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처음으로 애플에 앞서
차세대 AI 칩셋 앞세워 삼성도 공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화웨이 전시장에 관람객이 몰려있다. 이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의 ‘늑대’ 화웨이가 처음으로 사과(애플)를 제쳤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낸 자료를 보면, 화웨이는 올해 6월과 7월 월간 스마트폰 판매실적에서 아이폰의 애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화웨이가 3% 격차로 앞선 데 이어, 7월의 시장점유율(반올림)은 화웨이가 12%, 애플이 1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로 1위를 고수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이번 성과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해 화웨이의 이번 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은 최근 자사의 브랜드 마케팅에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으며, 업체별로 다른 유통·판매 전략을 보이고 있다. 오포 및 비보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구축을 통해, 샤오미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선 온라인 판매망 위주의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의 강세는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나 오포, 비보 등은 중국 시장에서 이미 삼성 갤럭시를 밀어냈다. 이들이 전세계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뒤떨어진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현지 사령탑을 바꾸고 판매망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가 IFA2017에서 공개한 차세대 칩셋 기린 970. 인공지능을 접목시켰다고 화웨이는 밝혔다. 이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화웨이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7)에서도 무시못할 경쟁력을 보여줬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칩셋 ‘기린 970’을 공개하며, “현재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능형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기린 970이 10나노미터의 프로세서를 적용했고, 인공지능(AI) 컴퓨팅을 보다 빠르고, 적은 전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다음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이 칩셋을 적용한 새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2017년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 시장점유율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올 7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제품별로 보면 1위는 애플의 아이폰7이었다. 아이폰7+가 2위였고, 오포의 플래그십 모델 R11과 중가 모델 A57이 3위와 4위를 달렸다. 삼성 갤럭시S8과 샤오미 레드미노트 4X, 삼성 갤럭시S8+가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상위 10위 모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