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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힘 빠지는 ‘코스피’.. 숨 고르기 장세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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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외국인투자자의 강한 매도세에 증시 숨 고르기 장세가 길어지고 있다. 길어지는 외인 매도에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7월과 8월 두 달 사이 약 1조9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25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원, 8조2500억원을 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대해 많이 상승한 IT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 외인들은 7월과 8월 사이 삼성전자 주식 2조6600억원을 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에선 84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외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서도 각각 3100억원, 14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이와 맞물려 북한 핵도발로 부각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G2(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평이다. 또한 오는 24일과 26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내달 7일 열릴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등의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이다.

만약 이번 잭슨홀 미팅과 통화정책회의에서 美 연준과 ECB가 급격히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이어져 국내 주식에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단 시장 전문가들은 9월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부터 다시 점진적 반등할 것으로 관측한다. 반도체와 하드웨어업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견조, 기업 이익증가 모멘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도 추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확대 등 정책 효과로 내수 회복이 이뤄질 경우 음식료, 유통, 의류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내수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통화정책 이벤트가 8월 말과 9월 초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2주에서 3주 동안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그는 “9월 초까지 북한과 환율의 이중고에 시달리겠지만 3/4분기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 역시 “변동성을 줄 만한 리스크들이 많아 시장 반등이 바로는 어렵겠지만 9월 하순, 3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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