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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넷플릭스로 영화보면 당신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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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큐레이셔니즘ㅣ데이비드 볼저 지음|이홍관 옮김 |연암서가ㅣ228쪽|1만5000원

오늘 하루 아마존에서 살 물건을 고르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뒤 넷플릭스로 영화를 감상했다면,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아닌 사람도 큐레이팅(curating)을 한 셈이 된다. 자신의 선택 행위가 새로운 추천 목록의 생성을 가능하게 했으니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해 전파한다'는 뜻을 지닌 이 행위에 꼭 부합하는 것이다.

예술 비평가인 저자는 바로 이 개념을 화두 삼는다. 20세기 중반부터 현대미술은 '창조'에서 '선택'으로 키워드를 전환시켰으며, '선택'의 고민 해결을 도와주는 큐레이팅은 문화산업 전체로 확산됐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은 무척 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 좋은 상품이란 생산자의 활동이 아니라 상품을 대신 골라주는 '가치 공여자'의 활동에 의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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