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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9일만에 또… 박정희 기념관 표지석에 스프레이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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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일범 소행 가능성"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표지석이 낙서로 훼손됐다.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2시쯤 지나던 시민이 표지석 낙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낙서는 가로 3m, 세로 2.5m 표지석 앞면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썼다. 내용은 알아보기 힘들다. 지난 8일 발견된 낙서는 표지석 앞·뒷면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개XX'라고 쓴 것이었다. 지난 11~12일 기념·도서관 측이 지웠는데, 이번에 또 낙서를 한 것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같은 색 스프레이를 사용했고, 범행 시간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일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한 스프레이 페인트 성분를 비교·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표지석을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념·도서관 측은 "표지석 주변에 울타리와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10월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출입구 외벽에 '헌법 파괴범'이라고 쓴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생가 인근 동상과 기념비 등 3곳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독재자'라 쓴 대학생(19)이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해 12월엔 최모(32)씨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공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흉상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철거하라' 등의 문구를 쓰고, 망치로 코 부분을 파손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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