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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선일보를 읽고] 인성과 '효(孝)'는 별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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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등 14인이 인성교육진흥법에서 '효'를 빼는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비판한 글(8월 11일 독자 칼럼)을 보았다.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온 나로서는 별문제 없다는 생각이다. 효의 가치가 중요치 않아서가 아니라 인성과 효는 범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효가 무조건적이라면, 인성은 실리적 성과를 목표로 한다.

1960·70년대에 중·고교를 다닌 사람은 '인성'이란 말을 들어 본 적 없을 것이다. 인성은 유대인식 교육이 소개되면서 들어왔다. 유대인 교육은 '학교 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먼저'라는 신조로 시행된다. 그래서 우리의 입시 위주 교육 풍토와 맞지 않아 퇴조했다가 1990년대에 기업에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교육 기관을 향해 인성 교육을 시켜서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자본·기술·지식의 한계를 넘는, 대인 관계의 핵심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인성은 인격과 달리 성과를 낼 때 가치가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인성 교육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 취업생을 위하고 기업의 요구에도 맞추기 위한 적절한 조치다.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될 것이다. '효'는 종래의 도덕이나 윤리 시간에 더 충실하게 학습하면 된다.



[한무룡 인성교육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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