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사 택시·카메라·안경 등 영화소품도 전시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브리사 택시 /제공=광주시 |
광주/아시아투데이 이명남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광주광역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시청 1층 시민숲에서 사진전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시와 광주전남기자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18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군부폭압에 맞서 싸운 언론인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1980년 5월 20일,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들어와 공수부대의 잔인한 시민학살 만행을 카메라에 담아 영상을 독일에 송고하고, 다시 5월 23일 광주로 돌아와 마지막 진압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광주를 알렸다.
이번 사진전은 힌츠페터가 5월 광주의 참상을 촬영한 사진, 동영상과 함께 5·18 당시 광주 언론인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들을 전시한다.
또 힌츠페터 부인이 이번 전시를 위해 배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사용된 힌츠페터의 카메라, 안경, 여권 등 소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브리사 택시도 전시될 예정이다.
영화 속에서 송광호가 몰던 브리사 택시는 일본 마즈다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개발된 기아자동차 최초의 승용차로, 1974년 처음 만들어졌다가 1981년에 전두환 신군부의 산업합리화 조치에 의해 강제 단종됐다.
‘택시운전사’ 촬영 후 송광호가 출연하는 영화 ‘마약왕’ 출연을 위해 흰색 자가용으로 색을 바꿨는데, 이번 광주 전시를 위해 연두색으로 도색하고 영업용 택시로 원상 복구했다.
제작진은 영화 속에서 ‘희망’과 ‘평화’의 이미지를 택시에 담아 ‘화사한’ 느낌의 연두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당시 택시 색을 기본으로 했지만, 광주 항쟁을 누비며 얼룩진 역사를 기록해 세상에 알리는 ‘희망’을 담아 채도를 부쩍 올린 연두색으로 칠한 것이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37년 전 광주시민들이 세상과 단절된 채 섬처럼 고립돼 있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준 언론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를 계기로 5·18 진실 규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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