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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월드 톡톡] 남극 얼음 밑이 부글부글… 화산 91개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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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8개… 지구서 가장 밀집

온난화로 얼음 녹으면 분출, 해수면 급격히 높아질 위험

남극 빙하 속에 파묻힌 화산이 무더기로 새로 발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 시각)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남극 서부의 빙붕(氷棚·얼음덩어리) 아래에서 화산 91개를 새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기존에 발견된 47개에 더해 남극의 화산은 총 138개가 됐다. 남극 서부 지역은 빙붕 위로 노출된 화산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얼음 속을 들여다보는 레이더를 이용해 남극 서부 빙하 아래 지형을 탐색했다. 또 과거 지질조사 결과와 위성·항공사진을 대조해 얼음 아래에 숨어 있는 화산을 탐색했다.

새로 발견된 화산들은 높이가 100m부터 3850m까지 다양했다. 두께가 최고 4000m에 이르는 빙하 속에 묻힌 화산들이 3500㎞에 걸쳐 있었다. 연구팀을 이끈 빙엄 교수는 "지금까지는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이 밀집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남극 얼음 아래에 화산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빙엄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남극 얼음이 녹으면 그동안 화산을 누르고 있는 얼음의 압력이 줄어들어 마그마 분출(噴出)이 촉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들은 마지막 빙하기까지 얼음에 덮여 있다가 최근 모습을 드러낸 알래스카·아이슬란드 지역의 화산들이다.

빙엄 교수는 "어떤 이유로든 빙붕 아래에서 화산이 분화할 경우 남극 얼음이 급격히 녹으면서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화산들이 현재 활동 중인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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