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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째 내려온 가보 등 문화재 가치가 있는 남의 집안 물품을 훔쳐 고물상에 내다 판 70대 노인이 경찰이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4일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우모(7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쯤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동 이모(58)씨 소유의 창고에서 고미술품과 분청사기, 놋그릇 등 민속품 20여 점을 훔쳐 1㎏당 1만원을 받고 고물상 여러 곳에 나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화실로 사용하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골동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난당한 골동품 중에는 5대째 가보로 내려온 것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우씨가 재개발 지역을 서성이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날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우씨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점을 노리고 사업구역을 돌아다니며 주택 문을 따고 들어가 눈에 띄는 물건을 훔쳐 고물로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도난품을 되찾고 있지만, 분청사기 등 회수된 미술품 일부는 유통과정에서 함부로 취급당하면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물건이지만, 굳이 값어치를 따져보자면 24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도난당한 골동품 중 분청사기는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20여년전 700여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면서 피해품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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