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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23) 이정은의 쇼트게임 | 웨지별로 10m 단위 목표 정해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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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거둔 이정은. 이제 21살 2년 차 골퍼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은 ‘최고’라고 손꼽힐 만큼 국내 여자 골퍼들 중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정은은 올해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습니다. 바로 ‘쇼트게임’. 웨지를 이용해 그린 주변에서 파나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입니다.

주말골퍼 중 고수들은 ‘거리’보다 ‘쇼트게임’ 실력이 엄청납니다. 프로골퍼를 뛰어넘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10~50m 남은 상황.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버디부터 더블보기 이상까지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정은은 지난해 동계 훈련부터 쇼트게임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스윙이나 샷을 하는 다양한 방법이 아닙니다. ‘정교한 거리감’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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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쇼트게임 연습을 할 때에는 ‘실전’과 같은 긴장감과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한다. 그저 반복적으로 같은 거리를 치는 연습만 한다면 실전에서 똑같이 칠 수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100m 거리를 설정하고 5m 단위로 끊어서 연습을 했습니다. 5m 간격으로 10개씩 볼을 치고 만약 홀에 볼이 붙지 않으면 다시 100m 지점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죠.

이정은은 “주말골퍼는 10m 정도 거리감만 익혀도 안정적으로 라운드를 할 수 있다”며 “대신 같은 거리를 자주 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긴장이 안 된다. 50m를 치고 다음 목표는 10m, 100m를 치고 다시 20m를 치는 등 거리와 목표 지점을 다양하게 이동시키면서 해야 효과가 높다”고 설명합니다.

한 가지 더. 실제 라운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띄워야 할 때가 있고 낮게 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어프로치는 최대한 확률의 게임이다. 한 가지 클럽으로 띄우고 굴릴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띄울 때는 58도 웨지, 낮게 칠 때는 피칭 웨지나 52도 웨지를 잡으면 된다.” 이정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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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운다’는 것이 아니라 로프트가 높은 클럽으로 치면 당연히 탄도가 높아지고, ‘굴린다’는 것이 아니라 로프트가 적은 클럽으로 치면 낮게 날아가는 겁니다. 생각이 단순해지죠? 그래서 연습을 할 때 한 가지 목표가 더 생깁니다. 똑같은 50m를 목표로 하고 58도로 공략을 합니다. 이 때 스윙 크기를 잘 기억해야겠죠. 그리고 52도 웨지나 피칭 웨지로 바꿔 잡고 50m 거리를 공략합니다. 스윙 크기가 조금 작아질 겁니다.

이때 ‘상상력’이 연습의 효과를 좌우합니다.

파 5홀. 세 번째 샷이 100m가 남았습니다. 핀은 홀 오른쪽. 안전하게 피칭 웨지를 잡고 그린 가운데를 보고 칩니다. 그런데 볼이 살짝 짧아 그린 앞에 떨어졌고 핀까지는 15m 오르막 상황. 58도 웨지로 띄울지 52도 웨지나 피칭 웨지로 굴려 칠지 선택합니다. 그리고 15m 거리를 공략합니다. 이렇게 상상하고 치거나 과거에 실수했던 샷을 기억해서 여러 가지 클럽으로 연습을 하면 가장 자신 있는 공략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9호 (2017.08.02~08.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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