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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월드 톡톡] 뉴욕시, 좌석 전부 없앤 입석 전철 도입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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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승객 더 태울 수 있어", 언론 "노약자는 어쩌란 건가"

미국 뉴욕 지하철 당국이 승객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좌석을 아예 없애버린 '입석 객차'를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26일(현지 시각) 총 8억달러(약 8920억원)를 들여 잦은 지연과 탈선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뉴욕 지하철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에는 시설과 객차에 대한 개·보수 작업과 함께 좌석을 없애 승객 수용 능력을 높이는 입석 객차 도입 방안도 포함됐다. 뉴욕 지하철은 하루 600만명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열차 크기가 작아 수송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좌석 가운데 통로를 두 명이 교차해 지나가기도 어려울 만큼 객차 내부가 좁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입석 객차가 지하철 지연 등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객으로 빼곡히 들어찬 입석 객차 안에는 환자나 장애인 임신부 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워 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지하철 지연 사태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이 '플로어 쇼' 무대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좌석이 있는 객실에서도 댄스 공연 등을 하며 구걸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좌석이 없어지면 이런 공연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이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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