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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신한금융, CIO 첫 선임…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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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계열사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CIO(Chief Investment Officer·최고투자책임자) 제도를 도입한다. 총체적 자산운용을 통한 비이자수익 극대화 차원이다. KB금융지주와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이 예대마진 등 기존 이자수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탈피해 자산운용 이익 확대를 통한 실적 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업계 전체로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금융지주 내에 CIO 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분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CIO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을 기존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중심의 CIB 사업 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IB 인력까지 합친 GIB 부문으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추가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새 CIO에는 지주 내부 인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CIO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력 계열사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각 계열사 CIO에게 업권별 성격에 맞춰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주문하고 수익 달성 여부에 따른 평가 권한도 가진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 추가 증자와 다른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자산운용 역량도 강화한다. 국내외 시장에서 우량 물건이 나오면 매입 여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신한이 자산운용 분야를 키우는 데 발 벗고 나선 것은 은행 이자수익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초 취임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 중인 금융시장 트렌드에 맞춰 은행, 생명 등 계열사 IB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균형 있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자산운용을 포함한 신한의 비이자이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지주는 당기순이익에서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지켰지만 자산운용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기준으로는 3위에 그쳤다. 이 기간에 신한 비이자이익은 763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8%였다. 금액으로는 1조원을 넘은 KB국민과 KEB하나에 밀리고 비중으로 보면 우리은행(22.9%)에도 못 미치는 4위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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