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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트럼프 '트랜스젠더 군복무 금지' 비난 잇따라…실리콘밸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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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이날 트랜스젠더 당사자들과 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방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나선 트랜스젠더 자국민들을 모욕하기 위한 잔인하고 제멋대로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도 성명에서 이번 방침의 발표 날짜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69년 전 미군 내 인종차별을 철폐한 날짜와 공교롭게 같다고 지적하면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평등을 향한 행진에서 역행하는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현행 군 의료 및 준비태세 기준만 충족한다면 누구라도 군 복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면서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싸우고, 훈련받고, 배치될 능력이 있는 군인이라면 내쫓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셸비(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도 “모든 이들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하며, 모든 이들에게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미국의 군대는 자원 군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다양성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의 유력 기업 및 인사들도 이날 잇따라 비난을 쏟아내며 군대 내 트랜스젠더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그들을 복무하게 하라(#LetThemServ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트랜스젠더가 군에 복무하는 것을 감사한다”고 적었다.

팀 쿡 애플 CEO도 트위터에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우리는 봉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면서 “누군가에 대한 차별은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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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다르 피차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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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 쿡 트위터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이 누구이든 누구나 나라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트위터·마이크로소프트·우버·세일즈포스 등도 이번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장성 및 군사전문가들과 협의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복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군대는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군대 내 트랜스젠더가 야기할 엄청난 의학적 비용과 혼란의 짐을 떠안을 수 없다”고 적었다.

AP통신은 현재 250명의 현역 군인이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성전환 허가를 받았거나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는 전체 군인 130만 명 가운데 현역은 2500∼7000명, 예비군은 1500∼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방침을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을 망라한 캐나다인을 환영한다”며 “우리 군에 입대하라”고 밝히고 지난해 7월 토론토에서 열린 성 소수자 축제의 가두 행진에 참가한 해군 군악대의 연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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