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홍콩 지하철 알몸 활보, 알고보니 게임 폐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노컷뉴스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


홍콩에서 한 20대 남성이 알몸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게임세계에 빠져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알몸의 이 남성(20살)은 섭씨 34.4도로 올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 26일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붐비는 러시아워에 지하철(MTR)을 탔다.

알몸의 남성이 처음 목격된 장소는 침사추이 번화가인 한커우 로드. 알몸에 신발만 신은 남성은 핸드폰과 지갑을 든 채 침사추이 역으로 걸어갔고, 오후 7시 무렵 역에 도착해 플랫폼에서 전동차를 기다렸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침착해 보였고, 보통 속도로 걸었다"고 증언했다.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남성을 보고 수군거렸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고 전동차에 올랐다. 하지만 지하철 직원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지하철 통제센터에 연락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는 동안, 지하철 통제센터는 남성과 가장 가까이 있던 직원에게 남성을 따라가도록 지시했다. 이 와중에 남성은 직원에게 "항하우 역에서 내려야 하니 계속 타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남성은 여섯 정류장을 간 후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한 목격자는 "행인들이 빤히 쳐다보고 사진을 찍어도 남성은 구애받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남성이 보안요원에게 '자신은 게임세계에 빠져 산다. 길거리를 활보하게 내버려두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우리가 다가가자 남성이 불안해 하면서 중언부언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