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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폭스콘, 美위스콘신에 대규모 LCD공장 짓는다…11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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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첫 LCD패널 제조공장이자 최대 규모…펜타곤 3배 크기

트럼프·폭스콘 회장, 백악관서 공식 발표…트럼프 "내가 당선된 덕분"

연합뉴스

폭스콘 LCD 패널 공장, 미국 위스콘신 주 건립 확정
왼쪽부터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 궈 폭스콘 회장, 론 존슨 위스콘신 연방상원의원 [A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 정밀)이 미국 위스콘신 주에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 공장 단지를 조성한다.

위스콘신 지역 언론과 CBS·CN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위스콘신 주 남동부에 100억 달러(약 11조1천300억원)를 투자, 평면 LCD 패널을 생산할 대형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궈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LCD 제조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위스콘신 주에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공화), 위스콘신 주 남동부를 지역구로 하는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공화)과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공화),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민주) 등도 참석했다.

폭스콘 측은 위스콘신 공장이 단기적으로 3천 개, 궁극적으로 1만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 당국자들은 "폭스콘 공장 부지 규모는 약 200만㎡로, 펜타곤의 3배에 달한다"면서 미국내 최대 규모 제조 단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투자를 함으로써 궈 회장은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그의 믿음과 확신을 보여주었다"며 궈 회장을 추켜세운 뒤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그는 100억 달러나 되는 돈을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심장부에 미국인 일자리를 회복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워커 주지사의 노력을 높이 사면서 폭스콘 공장이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제조업 활성화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워커 주지사의 승리로 간주될 수 있다고 평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LCD 전문 제조업체인 일본 샤프 전자를 인수하고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궈 회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에 총 70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 3만~5만 명 고용 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궈 회장의 미국 투자 약속이 지켜진다면 폭스콘은 미국 크라이슬러와 동등한 메이저급 고용주가 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각 주 정부는 폭스콘 공장 유치를 위한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였으며, 폭스콘 측은 최소 7개 주 당국자들을 만나 조건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주는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텍사스 등이다.

위스콘신 주의회는 각종 규제 조치 완화를 조건으로 내세웠으며, 라이언 의장도 워커 주지사의 요청으로 폭스콘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폭스콘은 유럽과 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의 공장에서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세계 최정상급 테크놀러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연간 매출은 2015년 기준 1천400억 달러(약 156조 원)에 달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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