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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필리핀 마닐라만 간척지 가격 급등세…경제호황·인프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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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필리핀 루손섬 남서부의 마닐라만 지역. 사진=/구글맵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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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 해안 지역의 간척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을 인용해 필리핀 루손섬 남서부에 위치한 마닐라만 지역의 간척지 부동산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올해 말까지 1㎡(약 0.3평) 당 25만 페소(약 550만 원)로 약 30% 상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 수년 동안 마닐라만 지역보다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인근의 올티가스 업무지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인접한 마카티·포트보니파시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올해 말까지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서도 상승률이 10% 포인트나 높다.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필리핀 경제 활성화로 주택·사무실·상가 등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 이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에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을 비롯해 건축·온라인쇼핑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필리핀으로 이동하고 있다. 벌써부터 인근 마카티·포트보니파시오 지역 업무지구 내 빈 사무실 비율이 단 1~3%에 그치는 등 주변지역도 활기를 띠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내 인프라 구축도 마닐라만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폴 빈센트 라미레즈 콜리어스인터내셔널 필리핀 책임자는 “최근 5년 사이 가격이 4배로 뛰었다”면서 “마카티 지역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설립 등 인프라가 집중된 것이 한 가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업자들도 해안 지역을 선호한다. 필리핀 내 토지가 부족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해안 지역 토지를 간척하는 쪽이 산업단지를 복합용도개발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마닐라만 지역의 간척지 가격은 간척 비용의 15배에 달하지만 여전히 인근 업무지구들보다는 평균적으로 40%가량 저렴하다고 라미레즈 책임자는 설명했다.

현재 마닐라만 지역에서는 5건의 주요 간척 사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하나는 필리핀-중국 개발업자들의 컨소시엄인 UAA킨밍개발그룹이 주도하는 ‘뉴 마닐라 베이 시티 펄’ 프로젝트다. 규모는 약 407헥타르(약 123만 평) 정도로, 여기에 무인 모노레일을 비롯해 8000석 규모의 다목적 경기장, 18홀 골프코스 등이 개발될 전망이다.

현지 개발업체 마닐라골드코스트개발이 240억 페소(약 5300억 원)를 들여 추진 중인 148헥타르(약 44만 평) 규모의 프로젝트도 있다. 필리핀 최초의 국제 크루즈선 터미널을 구축해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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