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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송중기 "군함도 비극, 젊은세대에 알리는게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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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 '군함도'로 5년만에 스크린 돌아온 송중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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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33)는 지금 화제의 남자다. 4년 전 꽃미남 외모와 야무진 연기력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중 입대해 뭇 여성팬들을 울렸던 그는 이달 초 배우 송혜교(36)와 10월 말 결혼 소식을 전격 발표하며 또 한번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 속 '송송커플'의 재림이었다.

때마침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개봉 26일)는 송중기의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를 24일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예비 신랑이라는 말이 아직은 어색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결혼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식 당일날까지 실감이 안 난다잖아요? 저희도 비슷해요. 길에서 만나는 시민분들마다 밝은 얼굴로 축하한다고 해주세요. 오늘 아침 들른 사우나의 이모님께서도.(웃음) 감사를 넘어 벅찬 마음이죠. 잘 살아야겠습니다."

서른셋은 배우로서는 아직 어린 나이. 더구나 220억원이 든 대작 영화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둘의 깜짝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개봉 후 알리고 싶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결혼은 인륜지대사이고, 혜교 씨와 저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속상해서 제가 먼저 알리자고 제안했습니다." 여성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혜교 씨"라며 웃었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굉장히 좋은 사람입니다. 배울 점도 참 많죠."

류승완 감독의 극성팬을 자처하는 송중기에게 '군함도'는 특별하다. 일제강점기 지옥섬으로 불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독립운동가 구출 임무를 받고 섬에 잠입한 광복군 요원 박무영으로 분했다. 류 감독은 감정의 미동 없이 '서늘한 표정의 송중기'를 주문했다. "군 복무 시절 휴가 나와서 이틀 내내 류 감독님의 '베테랑'을 봤죠.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 역시 감독님의 '주먹이 운다'예요. 정말 잘하고 싶었습니다."

군인이라는 점에서 전작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 대위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에 그는 "드라마 때는 가볍고 능글맞기도 한 제 평소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소재와 내용이 굉장히 진지한 만큼 가벼움을 완전히 빼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은 편이었음에도 군함도의 역사를 알게 된 게 최근 일이에요. 어린 세대 중 몰랐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저 역시 배우를 떠나 서른세 살 송중기라는 청년으로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에 접속하면 연예뉴스를 먼저 봤다면 이제는 사회·정치 분야를 더 많이 보게 됐어요. 절 사랑해주시는 해외 팬들에게 이런 역사를 알게 해드리는 게 제 역할이죠."

올해는 배우 송중기의 데뷔 10년 차. 원톱 주역이 자연스러운 스타가 됐지만 그는 아직도 욕심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전 데뷔가 늦은 편이었어요. 그만큼 경험도 부족해요. 역할의 크기를 떠나 좋은 작품을 무조건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군함도' 배우들(황정민·소지섭·이정현·김수안 등) 중에서도 '짬'이 제일 없었잖아요.(웃음) 연기 잘하는, 허투루 쓰이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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