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하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임금체계를 손봐야 비정규직을 채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진정으로 우리 아들, 딸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통스럽더라도 3개의 산을 함께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산으로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임금체계 등 임금을 둘러싼 갈등을 꼽았다.
이 장관은 "지나친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하도급을 주거나 비정규직을 채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직접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새로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넘어야 할 산으로 집단적 노사관계 시스템 개선을 들고 "대기업·공기업 노사가 함께 자신들의 권익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스스로 가게 되고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과제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개혁과 보완을 강조하고 "근로계약 관계는 물론 일하는 방식, 일하는 장소 등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일자리 간 이동을 지원하는 고용 서비스와 생활 안정을 위한 안전망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후임으로 내정된 김영주 신임 장관 후보자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그는 "김 내정자는 노동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며 "무엇보다 진정성이 뛰어난 분으로, 일자리 정부의 주무부처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취임했다.
지난해 1월에는 양대지침 처리를 강행하면서 노동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고, 그 여파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면서 노사정 대화는 전면 중단됐다.
양대지침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일반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박근혜 정부 '노동개혁'의 골자로 꼽힌다.
그는 새 정부 들어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임명된 장관으로는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임기 3년을 채워 역대 최장수 노동장관 재임 기록을 세웠다.
이 장관은 그러나 타 부처 장관이 모두 임명돼 국무회의 정족수를 채울 필요가 없어진 상황에서 김영주 내정자가 지명되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