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수해' 16일 시간당 92㎜ 버금 가…1시간만에 그쳐 피해 없어
한 차례 호된 물난리를 겪은 청주시와 주민들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장대비에 2차 수해를 우려하며 바짝 긴장했으나 비는 다행히 1시간만에 그쳤다.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청주 상당구에 내린 비는 64.5㎜이다. 이 가운데 59㎜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불과 1시간 사이에 퍼부었다.
지난 16일에도 시간당 92㎜의 비가 쏟아지면서 청주 절반가량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가 났다.
청주시는 빗줄기가 거세지자 이날 오후 2시 23분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산사태, 축대, 절개지 등 피해를 본 지역 및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심천 하상도로는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통제됐다. 당시 무심천 수위는 0.96m(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0.7m)를 넘어섰다.
시청 곳곳에서 지난 16일 수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흘렀으나 다행히 1시간 만에 비가 멎으면서 공무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이날 공무원 100명, 자원봉사자 977명, 군인·경찰 1천763명 등 2천840명이 청주 수해복구에 나섰다.
이들은 오송과 미원, 낭성 등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안의 농작물 넝쿨을 걷어내고 못 쓰게 된 하우스를 철거했다.
일부는 주택 내부를 청소하거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주택 주변 쓰레기 청소를 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다시 내리는 비…수해 복구 차질 |
오후 들어 장대비가 쏟아지자 복구 작업을 중단, 철수했으나 현장에 남아 있던 일부 공무원들은 날이 개자 다시 복구활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폭우로 청주에서는 주택 1천586채와 675개 상가가 붕괴하거나 침수됐다. 2천455㏊의 농경지와 차량 1천276대가 물에 잠겼다.
침수 주택·상가의 96∼98%가량 응급 복구가 이뤄졌지만 농업 분야 복구는 지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일이면 다시 농경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언제 마무리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k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