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을까'…임금 교섭 타결·고용 불안정 해결
한국지엠 |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국내 공장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용 불안정 해소에 나선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달 6∼7일 치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1만1천572명이 참가해 9천199명(79.49%)이 찬성표를 던진 상태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커 조정안 제시가 어렵다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로써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게 됐지만, 파업 돌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에도 파업을 결의한 뒤 금속노조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부분 파업을 했다. 만약 올해도 파업을 한다면 2년 연속이다.
지난해 노조의 14일 파업으로 인해 차량 1만5천 대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사측은 집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도 올해 임금인상 관철을 위한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이 몰고 올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과 '고용 불안정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국지엠 노조가 둘 중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을지도 관건이다.
노조는 국내 공장의 생산량 감소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수출·내수 생산량은 2011년 기준 100만대에서 지난해 기준 45만대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한국지엠 30만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가진 한국지엠 지분 17.03%를 매각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게 요점이다.
산은은 2010년 체결한 '지엠대우 장기 발전 기본 합의서'에 따라 한국지엠의 경영전략에 대해 특별 결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협약은 올해 10월 만료된다.
노조는 향후 임금 협상에서 사측이 제시할 협상안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이달 21일 사측과 한 17차 임금 교섭에서 "회사 측이 타결을 원하는지가 의문스럽다"며 "파업을 선택하지 않고 인내했지만, 노조는 앞으로 실력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금 협상인 만큼 회사는 임금과 성과급에 한해서만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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