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까지 압수물 분석 끝낸 후 고위직 소환 방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이 횡령 혐의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사 담당자 손승범 전 부장에 대해 공개 수배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 씨에 대해 공개수사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KAI의 경영 비리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작년 6월 손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1년 넘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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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손 씨 체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개수배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조속히 검거해 이번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 씨가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최근 강력부 수사관들까지 동원해 체포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비공개 수사로 계속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경찰과 함께 공개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 씨처럼 범죄전력이 없고 일반 회사원 생활을 한 피의자가 1년 넘게 장기간 도주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한다.
체포에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검찰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면서 손 씨가 외부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배 중인 자를 도와주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면 범인은닉죄에 해당한다. 조력자들의 존재가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손 씨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는 용역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다. 처남 명의로 용역업체 A사를 차려 247억원 대의 물량을 챙기고, 2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사에 지급된 비용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하성용 전 KAI 대표의 연임 로비 등에 쓰였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검찰은 최근 A사 임원 조사 과정에서 용역비 중 수십억원을 별도 비자금 계좌에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까지 KAI 와 협력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하성용 전 KAI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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