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에서 보행길로 변신한 '서울로 7017'이 생명력 넘치는 첫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에는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228종 2만4천 그루의 꽃과 나무가 폭염과 장마를 견디고 자라나고 있으며, 다양한 새와 곤충도 날아듭니다
대추나무, 감나무, 꽃사과나무에는 열매도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로 개장 당시 어린 모종이었던 인동덩굴은 두 달 사이 1m 높이의 울타리 끝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새싹이었던 조릿대, 그라킬리무스 참억새도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덩굴 식물인 히데라 사이사이에는 노란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생긴 노란종버섯 몇 개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무궁화와 부용꽃이 핀 서울로 전시관 주변에는 달콤한 향을 쫓아 호박벌들이 날아들기도 합니다.
1975년 서울역 고가 준공 전후로 심어진 뽕나무, 느티나무를 보존한 구역은 직박구리, 까치 같은 새들이 좋아하는 장소다.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인근 벤치에 앉아있으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로 자원봉사모임 '초록산책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사진이 매일매일 올라옵니다.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290만명이 찾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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