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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국내 최장 해저터널' 인천 북항터널, 개통 4개월만에 침수…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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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 고속도로에 지난 3월 개통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 '북항 터널'이 침수돼 이틀째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도로 지하엔 대용량 배수펌프가 설치됐지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 구간에 1m 가량 물이 찬 것이다. 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총 길이 5.5㎞인 북항터널에서 200m 가량의 구간에 높이 1m 가량 빗물이 찼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시간당 60~70mm의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배수펌프가 작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갑작스런 침수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양방향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중앙일보

23일 인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천시 중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항터널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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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터널은 왕복 6차로로,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이다. 연결 구간은 인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다. 터널은 최저심도 59m까지 내려간다. 터널의 양쪽 입구의 200톤급 배수펌프, 터널 가운데 지점의 9000톤급 배수펌프 등 총 3개의 펌프가 도로 밑 지하에 매설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오전의 집중호우 당시 용량이 가장 큰 9000톤급 메인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터널의 배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 회사 측은 23일 오전부터 직원 30여명과 배수용 살수차 16대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지만 이틀째 복구 작업은 끝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도 찾지 못한 상태다. 양쪽 출입구를 기준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그릇형' 구조로, 집중호우시 재차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북항 터널 도로 밑에 매설된 배수펌프는 도로 위에 물이 차면 파이프를 통해 지하로 물을 빨아들인다"며 "어제 터널 내부에 찬 빗물의 양은 9천t가량으로, 메인 배수펌프만 제대로 가동됐어도 침수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항터널의 복구는 빨라야 26일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기존의 터널을 이용하던 차량은 남청라IC나 인근 중봉대로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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