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24일 강보합 개장한 뒤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6분 현재 전일대비 4.28포인트(0.17%) 내린 2445.78을 기록하고 있다. 8거래일만의 약세다.
지난 주말 11조300억원 규모의 추가 경정 예산편성안 국회 통과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추경이 수출 호조 등과 더불어 코스피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4% 증가했는데 반도체 승용차 수출 증가세 들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7월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경우 2011년12월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민간 기업 채용이 집중되는 올 추석 전까지 추경 예산의 70%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추경은 보통 코스피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16차례의 추경 편성이 이었는데 추경 발표일 이후 30일간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9차례인 반면 하락한 경우는 7차례다.
오히려 추경보다는 추경 기간 동안의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추경이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과도한 경기둔화를 막자는 데 목적을 둔 만큼 코스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일자리 추경’도 특성상 인력 채용 등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즉각적인 소득, 소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이다.
다만 10%대인 청년 실업률이 이번 추경으로 조금이나마 낮아진다면 향후 심리지표 중심으로 경기개선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번 추경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의 6월 실업률은 3.8%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자연 실업률에 근접한 미국(6월 4.4%)과 44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유로존과 대조된다.
특히 50~60대의 취업(취업률 2.3%)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청년 실업률(15~29세)은 11.2%를 기록하는 등 연령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23.4%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추경에서 일자리에 투입된 규모는 2009년 3조5000억원, 2013년 1조3000억원, 2016년 1조9000억원에 이어 이번 추경은 일자리 창출에 관해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며 “올해 11조300억원 중 38%가 직접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에 관해서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소비자심리 중 취업기회전망이 121포인트로 8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민간부문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히려 일자리 추경으로 조성된 약 10조원의 파급력이 예금금리 수준을 2%로 가정했을 때 민간 부문에 약 500조원의 소득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추경보다 소비 진작에 고무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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