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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의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는 길에 '민정비서관 당시 삼성 관련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게 맞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지난번에 다 답변드렸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이동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7일 재판에 출석하면서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아는가'라고 묻자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최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 16종을 증거로 제출하면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의 행정관이 작성, 출력해 보관한 문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건 내용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과 지원방안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당일 재판이 끝난 뒤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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