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예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서 비 피해로 그대로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나왔습니다.
지금 보면, 주중에는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기는 하지만 폭염이 계속 이어지다가 주말과 휴일 사이에는 한 곳을 집중적으로 거의 물폭탄이 내리는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거든요. 지난주에는 충북 청주가 그랬고, 그제와 어제는 인천 남동구쪽 지역, 그리고 경기 북부, 이쪽으로 비가 집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천에서 9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고 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장마전선이 수도권에 걸친 상황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인천과 경기도 고양, 서울 등 서쪽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경기도 시흥시 포동에는 시간당 96mm의 폭우가 기록되면서 지난주 청주에 내렸던 시간당 91mm보다 강했습니다.
다만 청주가 겪은 최악의 물난리를 이번엔 피했던 것은 장마전선이 빠르게 남동진하면서 강수 시간이 짧았고 내리는 지역도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더 피해가 컸던 것은 청주 폭우 때도 그렇고, 이만큼 많이 온다는 예보는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상청 예보만 봤을 때는 폭우가 이렇게 올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아침 5시만 해도 경기 북부에 최고 100mm 이상의 폭우를 예보하면서, 인접한 서울과 인천에는 20에서 70mm의 비만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시간 뒤인 6시부터 서울에도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최고 130mm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 지역의 호우주의보는 이보다 한 시간이 더 지난 뒤인 오전 7시 15분이 돼서야 내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기상청이 비싼 슈퍼컴퓨터를 사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뭐 하는 거냐, 오보청이냐? 이런 비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국지성 호우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또, 2000년대 이후 장맛비가 내리는 양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장마전선에 의해 꾸준히 비가 내린다기보다는 국지성 호우를 몰고 다니는 적란운을 동반하고 기습적으로 내린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러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라 꾸준히 제기돼왔고 기상장비도 함께 발전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만큼 장마나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도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당연히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디에 얼마큼 장맛비가 올 것이라고 해도 실제 그때 가봐야 아는 거니까 늘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전망을 하기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장맛비를 예상해보면 태풍 변수가 있다고 하네요?
[기자]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형성과 소멸이 예전처럼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2009년부터는 장마의 시작과 끝을 예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때그때 예보는 나오고 있는데 일단 내일까지 장맛비가 내리고 오는 주말에 또다시 중부지방에 장맛비 소식이 있습니다. 장마의 끝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인데요.
그런데 제가 주목한 것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북한 지방에 장맛비가 온다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장마전선이 이맘때 북한 쪽으로 올라갔다는 것은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거든요, 이후에 장마전선은 잠시 경기도 쪽으로 남하할 수도 있지만 대개 북한 쪽에서 소멸하게 되고, 그러면서 장마가 끝나게 됩니다.
다만 여기에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태풍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현재 세 개의 태풍이 발생해 있는데요, 세 개 다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을 자극해 장마전선의 강도나 위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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