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명태균씨를 통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엔 이준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공천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 구체적인 이름들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정치부 류정화 기자와 함께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건, 지금까지 4명인 거죠.
[기자]
네. 우선 2022년 6월에 이뤄진 재보궐 선거인데요.
구속된 김영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직접 통화한 녹취가 공개된 상황이죠.
또 인수위 직후 안철수 의원의 공천 때도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치러진 지방선거 때는 김태우 당시 강서구청장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며 추천했다고 하고요.
포항시장 선거 때는 공천 룰을 바꾸라는 말까지 했다고 저희 JTBC가 보도해 드렸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원칙이나 철학 없이 "사람별로 개입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어제) : (윤 대통령이) 아니, 대표님 이거 뭐 원래 그 공천이라는 거는 그 뭐 당협위원장하고 이런 거 의견 들어가지고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러면서 강서구청장 공천은 당협위원장들 셋이 다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고 굉장히 사람을 보고 인별로 구체적인 개입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
[앵커]
이 의원이 또 다른 사례도 언급을 했죠.
[기자]
네. 김진태 강원지사 얘기입니다.
2022년 4월 당시 김 지사는 '컷오프'가 됐고,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대통령과 친소관계 있는 인사를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 나흘 만에 다시 김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줬는데요.
이 과정에서는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서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명태균/2022년 4월 18일 :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난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주무시면 안 돼요' 막 이러고 '사모님' 이래서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 강원도 가서 이제 밥을 굶는다는 건 없을 것 같아요.]
대통령 내외가 모두 거론된 겁니다.
[앵커]
개입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나요.
[기자]
네. 이 의원은 당시 구조 자체가 대통령 혹은 김 여사를 통해 공천 민원이 들어오는 구조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자기가 왜 죽었는지도 모를 공천들이 좀 있을 거다 봅니다, 저는. 왜냐면 제가 대표인데 공천에서 저한테 이례적으로 민원이 적었습니다. 제가 최고위원 시절에 저한테 들어온 민원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이 의원이 구체적인 사례를 폭로한 것도, 검찰이 이런 상황에 더 수사를 집중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대통령실은 이 의원의 주장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폭발력 있는 의혹을 제기했단 의견과 당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법적 문제가 없단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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