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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중견기업으로는 유일, 청와대 초대받은 ‘오뚜기’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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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만찬이 27~28일 예정된 가운데 대기업이 아닌 중견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참석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민간 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갖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 참석 그룹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그리고 오뚜기이다. 오뚜기는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선정돼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소비자를 위한 기업 이미지에 바탕을 둔 실적 향상이 이번 청와대 만찬에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하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뚜기 참석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어서 초청해 격려했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1분기를 보면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1.13% 정도 되는 등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했다.

1969년 풍림상사로 시작해 1996년 지금의 상호로 법인명을 변경한 오뚜기는 조미식품류와 소스류, 면류,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 식품업체다. 2007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선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작고한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에 이어 현재 아들 함영준 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오뚜기는 10년 넘게 라면값을 동결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대표적 착한기업으로 이름이 높다. 최근에는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1500억원대 상속세를 꼼수없이 내고,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한 선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마트에 파견하는 시식 사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조용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인 점도 ‘착한 기업’ 이미지에 일조했다.

최근에는 어려운 노숙자들에게 토스트로 나눠주며 유명해진 석봉토스트에 소스를 무상 제공했던 사연이 10년 만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 이미지 상승과 함께 라면업계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가격 유지 정책을 쓰면서 최근 업계 1위 농심의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아 오고 있다. 2015년 20.5%에 머물렀던 오뚜기의 점유율은 지난해 23.2%로 오른데 이어 지난 5월에는 25.2%까지 올라섰다.

농심과 삼양 등이 지난해 라면값을 인상한 것과 달리 10년 넘게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오뚜기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도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뚜기는 2015년 ‘진짬뽕’을 출시한 데 이어 ‘볶음진짬뽕’,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등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았다.

경향신문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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