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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월드 톡톡] 트럼프 막말 행진… "아베 부인, 영어로 hello도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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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녀 중국어 실력은 자랑 "나한테 '워아이니'라고 말해"

조선일보

정상회담 등에서도 막말과 기행(奇行)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사진〉 여사의 영어 실력을 흠잡아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지난 7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만찬에 대해 이야기하다 "멋진 남자인 아베 총리의 부인 옆자리에 앉았다. 부인 아키에 여사도 멋진 여성이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했다. 기자가 "전혀(zero) 못한다는 뜻이냐"고 반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헬로(hello)'조차 못하더라"고 했다. 이어 "아키에 여사와의 만남은 즐거웠지만 통역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는 국제학교인 세이신(聖心)학원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마쳤다. NYT는 20일 "아키에 여사는 2014년 뉴욕 포드재단에서 15분간 영어로 연설했다"며 "아키에 여사가 '헬로'조차 모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틀렸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외손녀의 중국어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은 거짓으로 가득 찼다"고 말하는 도중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5)가 어머니 이방카(35)와 함께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나타났다. 이방카는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벨라가 인사하자 "아라벨라가 중국어를 정말 잘한다"며 자랑했다. 기자들이 "놀랍다"고 맞장구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화를 나눴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어로 '할아버지 사랑해요' 해보렴"이라는 말에 아라벨라가 "워아이니(我愛你)"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놀랍지 않으냐, 똑똑한 유전자(gene)"라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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