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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습기, 여름 필수품으로…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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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맛비 내리는 서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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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정혁 기자]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국내 기후가 아열대로 바뀔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제습기 판매량이 껑충 뛰고 있다.

20일 가전업계 집계를 종합하면 최근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부터 7월12일까지 판매된 제습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11번가도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으며 특히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판매량은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9% 소폭 증가했으나 앞으로도 판매량 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삼성, LG, 위니아, 위닉스, 코웨이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하는 중이다. 여름에는 제습기로 쓰다가 겨울에는 가습기로 쓰는 제품도 나오고 있으며 아예 공기청정 기능까지 결합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습이라고 하면 기존엔 에어컨에 달린 기능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이제는 기후나 환경 변화에 따라 전문 제습기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구매 소비자들 사이에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제품들이 몇 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제습기 판매 열풍은 아열대 기후와 가까워지는 한반도 환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름 더위 기간이 매년 길어지고 온도도 꾸준히 상승해 2050년이면 평균 3.2도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중부 지방 곳곳에 내린 국지성 호우가 그 근거라는 데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만나 장마 전선을 형성했는데 요즘은 북쪽의 더운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만나 일부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해 매년 평균 강수량이 늘어나고 습기가 상승할수록 일정 시점까지는 제습기 판매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시각이다.

아열대 기후로의 변화와 국지성 호우가 매년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제습기 업체들의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과 더불어 하나의 여름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제습기 업체 관계자는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일상품으로 보급되기 전까진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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