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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국건설 70년]'경부' 찍고 '123층' 까지… 고희(古稀) 맞은 한국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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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970년 7월 개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에 방문한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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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건설이 70년을 맞았다. 1947년 대한건설협회 전신인 조선토건협회 창립을 토대로 한국 건설산업이 태동한 지 70년이 흐른 셈이다. 한국건설산업은 삽과 맨손으로 시작해 이제는 세계 초고층 빌딩을 직접 짓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국내 건설산업은 지난 7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해방에서 6·25 등 격변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국토 개발을 시작한 1960년대, 1·2차 경제개발계획을 이끈 것도 건설 역군이다.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맞춰 경부고속도로가 지어졌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 해외건설 닻을 올린 것도 이때다. 이후 1969년에는 현대건설이 미국 알래스카 도로국이 발주한 허리케인 걸취교량 공사를 121만7000달러에 수주하며 한국건설업이 독자적으로 수주한 최초의 해외공사라는 기록을 남겼다.

1995년과 1996년,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붕괴돼 개발에만 집착하던 건설업계는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특히 이듬해 터진 IMF사태는 국내 건설업의 기반까지 흔들었다. 건설 맏형으로 불리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부도를 맞고 성장 가도를 달리던 중견 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진 것도 이때다.

하지만 역풍을 참아내며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1년 인천국제공항과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2002년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건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건설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해외진출 50년만에 누적수주 7500억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리비아 대수로(Great Manmade River),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등 세계 건설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들을 우리 기술진의 손으로 탄생시켰다. 한국 산업사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해외로 진출한 경우도 건설산업이 최초였다.

대한건설협회를 주축으로 한 국내 건설산업계는 이번 7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세우기로 했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발전은 건설에서 시작됐다"며 "대한민국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 건설 역군들도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건설의 날' 행사는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등 건설단체장과 건설업계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주현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건설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어졌다. 2부 행사에서는 지난 70년 건설산업 역사를 재조명하고 건설산업의 미래 좌표를 설정하기 위해 편찬한 '한국건설통사'의 경과보고와 봉정식이 이뤄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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