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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미국발 훈풍 탄 코스피 2400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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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 옐런 연준의장 ‘점진적 긴축’ 발언 / 전세계 유동성 회수 우려감 줄어 / 외국인 3729억 순매수 상승 견인 / 삼성전자 250만원 돌파 최고가 / 증권가 “하반기 2600선까지 갈 것”

세계일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3일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2400 시대에 진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2396.00)를 2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568조 2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7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97억원, 185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적인 매매 행태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는 1.36% 오른 252만8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나흘째 계속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장중 7만1900원까지 급등했다 종가로는 7만6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긴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날 코스피 상승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 우려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2420을 넘어서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기업 실적 전망도 밝아 코스피가 2400선에 안착한 후 하반기 26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하반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올해는 기업 실적 성장의 원년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여전히 주식에 유리하다”며 “향후 기업 실적 전망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이며 미국은 10∼11%, 유럽 18%, 신흥국 20% 정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국은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 정도로,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크다”며 “올해 기업 실적이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빼고 보더라도 기업 실적은 19%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웡 매니저는 “한국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개선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도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반도체와 금융주를 사들이는 등 상승장에 베팅했다”면서 “기관이 주식을 팔아도 외국인이 IT 등 일부 종목만 사들여도 시장은 방어되는 장세”라며 코스피 예상 범위로 하반기 2500, 내년 상반기 2700선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의 자산 매각이나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의 위력으로 올해 말쯤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코스피가 가을까지 오름세 속에 상단 2600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더 올라갈 여력이 있어 하반기 상단을 25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스피의 추가 상승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분기 기업 실적 개선 양상이 1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과 종목들은 상승의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피가 2500∼2600으로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IT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가 자동차·철강·기계 업종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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