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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내일의전략]코스피 2400 돌파…센터장 "26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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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이익증가 30% 이상, 추가상승 여력 충분하다…주도주는 IT, 금융·증권 '유망']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발 훈풍에 다시 한 번 체급을 높였다. 코스피 지수는 13일 2400선을 가뿐히 돌파하며 2410선 가까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 2500선을 넘어 2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한국기업 이익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밸류에이션과 유동성 양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26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9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향후 지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지수선물도 1%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하반기 2600 간다=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돌파했지만 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국내 기업 이익 성장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점진적 금리상승 발언으로 지수 상승에 대한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의 최 센터장은 "현재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이익수준 대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라 볼수 있고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도 미국의 점진적 금리상승과 한국은행의 국내 기준금리 동결로 어느정도 해결됐다"며 "최근 보름간 코스피 시장이 조정을 받았는데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이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시적인 이익증가가 아닌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3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나타나는 기업이익증가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핵심"이라며 "기업이익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인 IT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빅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장기적인 수요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주식시장 상승의 하나의 변수였던 통화정책이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정리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하반기 2500~26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선행지수가 나쁘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돌파한 후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그 폭이 얼마나 클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2500선을 지나면 매수와 매도가 부딪치며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제적인 금리인상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 빅사이클 돌입, 하반기 시장상승 주도.. 금융·증권주도 유망=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에도 IT업종이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당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과 증시활황으로 금융, 증권주들도 선전할 것이라 기대됐다.

최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저장장치가 굉장히 중요해졌고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IT기업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IT가 한동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의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으로 유통, 음식료, 소비재 등 내수주도 나아지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가하락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석유화학과 운송,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새정부들어 주주이익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주사의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새정부 들어 주주우대정책이 강화되고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는 등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지주회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며 "석유화학과 금융주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구 센터장은 "유가하락으로 운송업의 실적상승이 기대되고 내수부양으로 필수소비재도 유망하다"며 "주가조정을 겪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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