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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땐 외식업 종사자 8명 중 1명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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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면 외식업체 종사자 8명 중 1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외식산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체들이 현재 인건비 비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정부 계획처럼 2020년까지 매년 최저임금이 평균 15.7%씩 오르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현재 외식업 종사자의 13%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전국 69만여 곳의 외식업체에 210만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일자리를 잃는 종업원은 2018년 10만명으로 시작해 2020년까지 총 27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최저임금 인상률이 적용되면 연간 인건비가 전년 대비 2조1000억~2조7000억원 늘어 2020년에는 올해보다 7조1000억원이 증가한 2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현재 16%인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영업이익이 10%에서 1%대로 급락하면서 사업주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종업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9년에는 외식업체 사업주의 한 해 수입(680만원)이 종업원 1명에 대한 평균 지급액(860만원)보다도 적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용희 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식업은 '종사자 4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가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전체 매출의 82%에 달할 정도로 수익 구조가 취약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업체당 평균 연 매출은 1억3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연구원은 사업주 대부분이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인 외식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을 차등 적용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안의 적용 시기와 수위, 수용 능력에 대해 좀 더 면밀하고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성진 기자(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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