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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스피 첫날' 카카오 "이사효과 기대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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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종가·시초가 대비 약보합세로 마무리…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 미리 반영]

머니투데이

코스닥 시장을 떠난 카카오가 코스피 입성 첫날 밋밋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외인과 기관의 수요를 노린다는 포석이었으나 첫날 성적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10일 증시에서 카카오는 시초가 10만2500원에서 500원 하락한 주당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7일 종가 10만1600원에 비해선 0.4% 상승한 금액이다.

시가총액은 6조9137억원으로 45위(보통주 기준)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순위 앞뒤로 미래에셋대우(7조1629억원), LG유플러스(6조8111억원)가 자리했다.

이날 카카오를 거래한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거래량 35만4978주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세가 2만4000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의 순매도로 1000주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2008년 11월 코스피 이전 첫날 외국인 수요가 올리며 3.4% 상승했던 네이버와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코스피 이전을 확정하고 이날 재상장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 주주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공식입장이다.

시장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편입, 의무적으로 발생하는 외인과 기관수요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코스피 200 구성 종목 평균 시가총액이 5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주가하락이 없는 한 6조원 후반대 시가총액인 카카오의 편입이 유망하다는 계산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 보합세는 이전 상장 공식화 이후 두 달여 동안 주가 상승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 상장 첫날 일종의 '눈치 보기'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과 1분기 광고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4월 중순 이후 주가가 12%가량 상승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 이전은 일부 기관이나 외국인이 카카오를 살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의미일 뿐 곧바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 체력 면에선 코스닥 시절에서 변한 건 없다"며 "코스피 이전상장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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