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벤처비트, GSM아레나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스마트폰 2316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이는 전 분기(약 1320만대)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 목표를 147억달러(약 17조원)으로 잡고, 내년에는 전 세계에 샤오미 스마트폰을 1억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 매장에서 샤오미 제품을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
최근까지 샤오미는 중국 전역에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 ‘미홈(Mi Home)’ 140여개를 열었다. 샤오미는 2019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홈 매장 1000개를 열 계획이다. 이는 애플 전 세계 매장보다 2배나 많은 수다. 2011년 연 최초의 미홈 매장은 수리와 제품 수령을 주로 하는 ‘서비스 센터’ 형태였으나 최근엔 예비 사용자를 만나 샤오미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장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경우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지 않는 지역도 많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늘리는 게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51%가 넘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정보를 얻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도 12%에 달해 스마트폰 구매 전까지 매장을 거쳐가는 고객이 60%를 넘어선다.
실제로 중국 오포·비보 등 부부가오(BBK) 그룹 소속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국 중소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전역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2위를 다투고 있다. 오포는 4년여에 걸쳐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했으며, 중국 내 20만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오포·비보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인 샤오마는 2010년 설립 이래 주로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로 급성장했다. ‘온라인 온리(only)’ 전략과 가성비를 앞세워 2014년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 성장세가 둔화하자 샤오미는 ‘온라인 온리’ 전략을 포기했다. 이 회사는 올 1월 오프라인 매장 수를 연내 4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레이쥔 CEO는 “우리가 속도를 늦추고 실수에서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화웨이와 오포·비보 등에 밀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5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한편, 샤오미는 제2의 중국이라고 불릴 만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크게 선전했다. 샤오미 인도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샤오미는 인도에서도 대대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하며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왔다. 현재 8500개가 넘는 인도 내 소매점에서 샤오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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