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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언어폭력·스토킹·사이버 괴롭힘.. 지난해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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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국 441만명 조사

물리적 폭력은 그대로지만 언어폭력 등 늘어

SNS 등 사용 늘면서 사이버 괴롭힘 증가 추정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4%로 최다

피해자 21%는 신고 안해 "더 괴롭힘 당할 것 같아서"

중앙일보

SNS를 이용한 언어폭력과 사이버괴롭힘이 늘고 있다.[일러스트=김회룡]


학교폭력 가운데 언어폭력과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 등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3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441만 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2차는 9~10월에 실시된다.

이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만7000명(0.9%)으로 지난해와 같은 비율이었다. 초등학교가 2.1%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0.5%, 고등학교는 0.3%였다.

하지만 폭력의 세부 유형 중 언어폭력, 스토킹은 올해 각각 1000명당 6.3건과 2.3건으로 지난해(각각 6.2건, 2건)보다 증가했다. 사이버 괴롭힘도 1.7건에서 1.8건으로, 성추행·성폭행도 0.8건에서 0.9건으로 다소 늘었다. 직접적인 신체폭행(2.2건)은 별 차이가 없었다.

김우정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SNS나 카카오톡 단톡방 등의 사용이 늘면서 사이버 괴롭힘과 말로 인한 폭력 등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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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는 교실(28.9%)과 복도(14.1%) 등 학교 안에서 이뤄진 게 67.1%로 절반을 넘었다. 학교폭력 피해 시간은 쉬는시간(32.8%)이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17.2%), 하교 이후(15.7%)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44.2%)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으로는 가족(45.4%)이 제일 많았고 교사(16.4%), 친구·선배(11%) 등 순이었다. 그러나 학교폭력 전담 신고센터인 117에 알린 경우는 2.3%에 불과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도 21.2%에 달했다.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거나(18.3%)’ ‘해결 안 될 것 같다(14.3%)’는 등의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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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서울 숭곡초에서 월드비전이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배우 김보성이 '학교 폭력을 이기자'는 의미를 담아 학생들과 팔씨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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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해 응답률은 0.3%로 지난해(0.4%)보다 줄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0.7%), 중학교(0.2%), 고등학교(0.1%) 순이었다. 가해 이유로는 '먼저 괴롭혔기 때문'(26.8%)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고 '장난이었다'(21.8%), '마음에 안 들어서'(13.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가해 방식으론 혼자(51.9%)인 경우가 집단(48.1%)인 경우보다 다소 많았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연 2회 전수조사로 실시해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표본조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최보영 교육부 교육통계담당과장은 “1년 두 차례 전수조사로 교원의 업무부담과 학생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표본조사로 전환해 심층 분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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