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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IT주 주춤한 사이… 코스피 상승, 금융주 독무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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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지수 상승 ‘양날개’

“전기전자 주가 이미 고점” 경계감

최근 한 달 5% 상승 그쳐

“금리인상 땐 상승 탄력” 기대감

은행ㆍ증권 각 13, 9.5% 올라 약진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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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양날개인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 가운데 최근 금융주가 부각되고 있다. 주가가 이미 고점에 달했다는 경계감에 IT주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도 금융주는 실적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7.88%(5일 기준) 오를 동안 전기전자 업종은 35.21% 올랐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연초 180만5,000원에서 239만3,000원(7일)으로 32% 이상 올랐고, 2위인 SK하이닉스도 4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은행(31.47%)과 증권(41.73%)주도 성적이 좋았지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IT주들이 사실상 강세장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 달로 기간을 좁혀 보면 금융업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은 5.91%에 그쳤지만 은행은 12.98%, 증권은 9.53% 올랐다. IT주는 고점에 달했다는 부담감이 생긴 반면 금융주들은 금리 인상과 증시 활황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KB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일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까지 최대 실적을 낼 것이 분명하지만 이후에도 그 정도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주가와 실적이 최고조인 IT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를 이끈 다른 축인 금융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 투자 심리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다른 투자처를 찾는다면 대안은 금융주”라며 “특히 은행 업종은 최근 몇 년간 인력 감축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금리가 인상될 경우 상승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IT주와 금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술주인 페이스북(-2.1%) 아마존(-3.1%) 넷플릭스(-9.5%) 구글(-6.3%) 등은 고평가 우려에 지난 한 달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6월말 대형은행 34곳 모두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하며 금융주 주가는 오름세다.

물론 주도권이 금융주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말하긴 힘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IT산업에 대한 수요와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IT의 주도적 지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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