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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개미 없는 아우성'… 외국인만 재미본 코스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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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진원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400을 넘어서는 등 유례 없는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강세장의 ‘단물’은 외국인투자자의 몫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누적기준 10조2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97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투자자에게 국내 증시의 문을 연 건 1992년이다.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올해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건 7개년에 불과하다. 지난 26년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77조원어치 사들이고 현금 배당수취액으로 76조원을 뽑아갔다. 장기투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개인의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5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300억원) 대비 8.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62.2%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는 랠리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간접투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과거 90년대 중반의 ‘블루칩’ 강세, 90년대 말의 ‘바이코리아’ 열풍, 2000년대 중반의 ‘적립식 해외투자’ 열풍 등 강세장이면 으레 등장했던 펀드 열기도 사라진지 오래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2009년 이후 9년째 이어지며 공모펀드 시장의 활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강세장 속에서도 개인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건 그간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보 운용의 절대적 강자인 해외 기관투자자의 투자 패턴을 따라가기 어려운 현실에서 반복돼온 고점 물리기가 더 이상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나 신뢰를 거둬갔다는 평가다.

과도한 가계부채도 주식투자 여력을 꺾고 있다. 김학균 미래애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주택담보대출 등 과잉 레버리지 상태인 가계가 많고, 소득도 정체되며 주식투자에 나설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대출증가율과 명목GDP성장률은 2000년대 들면서 대출증가율이 큰폭으로 앞서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1999~2008년 명목GDP성장률은 7.4%에 그친 데 비해 대출증가율은 1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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