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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새 금융위원장 인선… 우리銀 지주사 전환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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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예보 잔여지분 매각 업무보고/공적자금관리위 7월말 본격 논의/김상조 공정위원장도 긍정 입장

문재인정부의 새 금융위원장이 인선되면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일 오후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18.4%(콜옵션 제외) 매각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7일 오후 최 후보자에게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정부는 6일 최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쯤 열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최 후보자는 가계부채·기업 구조조정·서민금융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의 해결 방안 제시와 실물 부문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 성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을 훌륭히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의 선결조건이다. 지분 매각을 결정하는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이달 말 정기간담회를 갖고 지분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신임 금융위원장이 상견례를 겸해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적자금관리위 고위 관계자는 “간담회를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이후인 7월 말로 연기했다”며 “금융위원장이 확정되면 (잔여지분 매각) 진도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적자금관리위는 예보의 잔여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금융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실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관리위가 공식 회의를 통해 안건을 의결해야 한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 예보의 지분을 과점주주들보다 낮춰 1대 주주에서 벗어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금융위원장이 결정돼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는 정기적으로 시장 수요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지분에 대한 시장 반응도 뜨겁다. 최근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하나인 유진자산운용이 자신들이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1%(1120억원어치)를 주당 3∼4%의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했을 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우리은행 측은 우리은행 주가가 공적자금 회수 기준 주가인 1만4262원을 넘은 만큼 적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1만8650원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전부터 우리은행 민영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예보가 올해 중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매각할 경우 매각 규모는 최소 12.4%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7곳은 △IMM PE 6% △동양생명 4% △미래에셋자산운용 3.7% △유진자산운용 3% △키움증권 4% △한국투자증권 4% △한화생명 4% 등이다. 예보 지분 중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콜옵션 지분 0.38%를 제외하고 예보가 과점주주들보다 적은 지분을 가지려면 최소 12.4%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내년을 목표로 지주사 전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규송 업무지원그룹 상무를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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