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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안전, 가전아울렛, 익명SNS"…톡톡 튀는 스타트업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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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툼·미새하우스·사바나덕 등…'스타트업캠퍼스 데모데이'

뉴스1

창업교육 전문기관 스타트업캠퍼스(총장 김범수)는 5일 창업 기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OZ인큐베이션 센터'를 열고 데모데이를 열었다.(제공:스타트업캠퍼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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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차윤주 기자 = "아이디어는 완성된 채 나오지 않는다. 실행하는 과정에서 명확해진다."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올해 하버드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는 아이디어의 완성을 꿈꾸며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가 만든 창업교육기관 스타트업캠퍼스는 이날 8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모델을 발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중 5곳은 스타트업캠퍼스가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 '시그니처 코스'를 통해 16주간 창업교육을 받은 팀들로, 이날 문을 연 'OZ인큐베이션 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발표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선 스타트업(투툼)이 있는가 하면 급속히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집사의 하루), 가전 아울렛을 표방한 스타트업(미새하우스)까지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들이 연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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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오뚝이 안전 삼각대'를 출시할 예정인 윤장혁 투툼 대표(제공:스타트업캠퍼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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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툼의 윤장혁 대표는 2010년 인천대교 부근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를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가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지 않고 차를 세워두는 바람에 버스와 트럭 등이 연쇄 추돌해 14명이 죽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실제로 1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한자릿수이지만 2차사고 사망률은 60%가 넘는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반드시 안전삼각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트렁크에 있는 삼각대를 꺼내는 게 불편하고 설치도 익숙하지 않아 이를 안 지키는 이들이 많다.

윤 대표는 "기존 삼각대는 위치나 형태상 설치가 쉽지 않고, 어렵게 후방에 설치해도 전방주시 태만 차량이 지나가거나 강풍이 불면 넘어져 2차사고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신속하게 설치하고, 차가 밟고 지나가도 문제 없는 삼각대를 개발한 이유"고 말했다.

투툼의 '오뚝이 안전 삼각대'는 평소에는 자동차 실내 매트로 사용하고, 사고가 나면 매트를 꺼내 뒤집어 세우기만 하면 된다. 가시성이 뛰어나고 매트에 고정돼 있어 쓰러질 염려가 없다. 3년간 자동차 관련 동호회 회원 1500명을 만나 의견을 듣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반복해 제품을 완성했다.

다음달 시장에 나올 예정인데 국내외 수상만 20여차례, 지적재산권은 14개를 받았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억원, 현재 해외 6개국에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다.

미개봉 새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미새하우스'도 눈길을 끌었다. 신호철 대표는 선물이나 이벤트 당첨으로 받았지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상품에 주목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보다 싸고, 개봉하지 않은 정품을 파는 것이라 품질과 AS도 보장된다. 중고마켓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지난 연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미새하우스는 알뜰 쇼핑족들을 끌어들이며 지난달까지 6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타트업캠퍼스가 진행한 시그니처 코스 1기 출신이다. 청년들이 업(業)을 찾고, 실제 창업까지 도와주는 시그니처 코스 덕에 지금은 '가전 아울렛'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 대표는 "필요하다면 누구나 쓸 수 있고 필요하지 않다면 무엇이든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리셀을 통한 유통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처 코스 동기인 표동열 대표가 올해 1월 창업한 사바나덕은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사바나보트'를 이달 출시한다. 익명성, 휘발성을 기반으로 한 사바나보트는 소통은 원하지만 사생활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현대인들이 공략층이다. 소통의 자유를 만끽하는 해방구를 꿈꾸고 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선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을 상담해주는 '왓비타', 반료동물 사료 정보를 제공하는 '반해'(집사의 하루), 예술작품 도록을 제작해주는 '루브르', 추격전과 스포츠를 결합한 증강현실(AR) 추리 액션 모바일게임 'AR셜록홈즈', 무선충전 플랫폼을 만드는 '모바일아일랜드' 등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들은 이날 입주를 시작한 OZ인큐베이션 센터에서 앞으로 사무공간과 사무용 가구, 3차원(3D) 프린터 등을 지원받는다. 센터는 회계, 법률,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멘토링과 국내외 전문가 초청 특강,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데모 데이', 네트워크 파티 등을 통해 스타트업들의 시장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이지선 OZ인큐베이션 센터장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이들이 스타트업"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창업가들의 든든하고 세심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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