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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블랙리스트’ 혐의 김상률, 최후진술서 문재인 대통령 언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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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운용한 혐의(직권남용)로 재판에 넘겨진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7)이 최후진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이 포용하겠다고 약속하신 분들이 이곳(법정)에 서 있다”며 “문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 모두의 애국의 역사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 기회를 가진 김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말씀이 기억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일제 식민주의, 6·25전쟁,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을 극복한 자랑스런 역사라고 평가했다”며 “단순히 전쟁에 참전한 국민들만을 애국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간호사와 청계천 노동자들을 모두 포함했다”고 했다.

김 전 수석은 이어 “대통령께서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 모두를 애국자로 통합하려는 의지를 담아냈던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의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애국심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으며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자 의무”라고 했다.

김 전 수석은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는 헌법을 수호하면서 평생을 바쳐온 노쇠한 공직자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공안검사로 시작해 국가 안보에 헌신한 존경받는 법률가”라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을 지목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에 대해서도 김 전 수석은 “강철같은 가부장제와 유리천장을 실력과 인품으로 뚫고 국회의원, 장관으로 활동한 젊은 리더가 법 앞에 서있다”고 했다.

김 전 수석은 “이와 같은 오늘의 현실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비극이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며 “왜냐하면 문 대통령이 포용하겠다고 약속하신 분들이 이곳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나라에 헌신한 분들의 애국심이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법앞에 서는 슬픈 역사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이 약속한 애국의 역사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도 한 명의 애국자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포용해야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수석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 대해 재판부가 선처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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