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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7개월 연속 상승 코스피, 8개월 연속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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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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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개월 상승기록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단기조정ㆍ추가상승 가능성 엇갈려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개월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 상단치를 2600까지 잡는 등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단기조정 가능성 또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코스피는 6월 2391.79로 마감하면서 월간 상승률 1.89%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월간 연속 지수 상승 기록을 6개월에서 7개월로 늘렸다.

특히 코스피 상승기에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순매도로 일관했던 개인의 매수세 전환이 눈길을 끈다. 개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1조2767억원을 순매수해 1조6585억원을 사들인 외국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3조3110억원을 순매도해 일찌감치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2.17% 상승하며 2000선에 안착한 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2.03%, 1.16%, 3.28%, 2.09%, 6.44%씩 상승해 왔다.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이 기간 지수 상승률은 20.59%에 달한다. 1983.48에서 400포인트 이상 뛰어 올랐다.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한 적은 과거에 세 차례 있었지만 7개월 연속 상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유가, 저달러, 저금리 등 '3저 호황'의 수혜를 입었던 1986년 2월~7월, 9ㆍ11 테러 직후 증시가 안정기를 찾아가던 2001년 10월~2002년 3월, 펀드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2007년 2월~7월이 종전 최장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승기 이후엔 어김없이 조정기간이 찾아왔다. 1986년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지수가 내려앉았고, 2002년에도 4월부터 4개월 연속 코스피는 하락세를 경험했다. 2007년에는 8월부터 1개월 하락, 2개월 연속 상승, 3개월 연속 하락을 겪으면서 장기 상승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계속 이어가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역사'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이에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수출 성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일부 조정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지만 코스피는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국내 주식이 여전히 싸고 지배구조 개편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도 하반기 주식시장을 낙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가 쉴틈 없이 올라왔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나 해운 쪽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양호한 기업 실적, 수출 증가, 정부 정책 효과 등의 상승동력이 하반기에는 비교적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지탱해왔던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졌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코스피 상승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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