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를라크주 밤반시 앨리스 궈 시장
"필리핀 사람인척 한 건 필리핀 모욕"
혼티베로스 의원은 13세 때인 2003년 1월 중국인 여권을 소지하고 특별투자거주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한 궈화핑의 지문 등 생체정보와 궈 시장의 지문과 대조를 NBI에 요청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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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간첩' 의혹을 받는 앨리스 궈 필리핀 밤반시 시장 [사진출처=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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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셔윈 가찰리안 상원의원도 필리핀 투자위원회와 이민국에서 입수한 궈화핑 명의 특별투자거주비자 사본과 중국 여권 사본을 근거로 삼았다. 궈 시장이 중국인 궈화핑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가찰리안 의원은 앨리스 궈의 어머니가 중국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자에는 궈 시장과 동일 인물로 보이는 사진이 실려있었다. 여권에는 궈화핑이 1990년 8월 중국 푸젠선 출신으로 쓰여있었다.
혼티베로스 의원은 궈화핑이 '앨리스 궈'라는 이름을 한 필리핀인으로부터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필리핀인으로 가장한 건 밤반시 유권자와 정부 기관, 모든 필리핀인을 크게 모욕한 것"이라며 "궈화핑이 중국인이면서 필리핀 시민 신분을 부정하게 얻어 시장직에 출마, 아주 힘 있고 영향력 있는 필리핀인들의 신뢰와 우정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또 궈화핑 지문과 일치하는 건 궈 시장 공직을 박탈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궈하핑의 변론을 맡은 스티븐 데이비드 변호사는 “이 문제를 언급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문서와 증인들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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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간첩’ 혐의를 받는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인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출처= ABS-CBN 뉴스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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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시장은 농촌 소도시인 밤반시 시장으로 지난 3월 시장실 바로 뒤에 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쭌위안 테크놀로지’에 대한 당국의 단속을 계기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 곳은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범행이 일어나는 범죄 소굴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곳에서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채 범죄에 이용되고 있던 약 700명을 구출했다.
조사 결과 궈 시장은 문제의 업장이 있는 약 7만9000㎡ 부지 절반과 헬기 1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궈 시장의 출신 배경과 경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신분을 위장한 중국인 아닌가',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는 것 아닌가' 등 의혹이 일었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궈 시장은 2021년 밤반시에서 처음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이듬해 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상원이 궈 시장을 청문회에 불러 경력을 묻자 그는 자신이 17살이 돼서야 지역 당국에 출생신고가 등록됐다고 주장했다. 돼지 사육 농가인 자기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출신 배경이나 학력 등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도 해당 의혹을 언급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궈 시장을 두고 "아무도 그를 모른다. 우리는 그가 어디 출신인지 궁금하며, 그것이 우리가 이사안을 이민국과 함께 조사 중인 이유"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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