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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스피 상승여력 남았지만 유가·美소비둔화·거품론등 조정 빌미 될 변수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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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400시대 재테크 ◆

증시가 제대로 된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상승 행진을 지속하자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색한 환경이 됐다. 코스피가 2200, 2300 고지를 넘을 때마다 조정 장세가 나올 거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았지만 랠리가 쉼 없이 계속되며 비관론을 꺼내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외 상황과 유가 등 코스피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를 체크하며 시장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현 장세가 대세 상승장이란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조정 장세에도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여력을 좌지우지할 가장 큰 변수는 곧 나올 2분기 실적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스피 상장사는 영업이익 44조원, 순이익 33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훨씬 나아진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코스피 상장사는 영업이익 41조4000억원, 순이익 30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어나는 호황 국면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숫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섣부른 예상은 독이 될 수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정치 대비 실적이 낮게 나오면 코스피 조정 가능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수치가 좋게 나오더라도 실적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일각에서 증시 거품론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점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나스닥 지수를 이끌고 있는 5개 핵심 종목인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의 주가 상승이 가팔라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평가 논란이 있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시점에 거품론이 불거지면 작은 조정의 사이클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각종 물가지표와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추락한 국제 유가는 의미 있는 반등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횡보 중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가 발길을 돌릴 거라는 전망도 있다. 연초부터 6월까지 외국인은 9조원 넘게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단기에 포지션을 급격히 바꾸면 외국인 덕분에 오른 지수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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