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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상수도 오염 방지보다 밭농사가 좋은 익산 공무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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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익산 상수도 시설에서 공무원에 의해 경작됐던 밭농지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전북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상수도 시설에서 농사를 지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상수원을 보호해야 할 담당공무원들이 정수시설 내에서 수년 동안 수백㎡에 달하는 밭을 경작하고 곳곳에 쓰레기와 수풀더미를 방치하면서도 아무런 제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8일 확인된 익산시 금강정수장에는 침전지에서 2~3m 떨어진 위쪽에 300㎡가 넘게 밭이 조성돼 있다.

모퉁이에도 150㎡가 넘는 밭과 양 옆쪽에도 100㎡ 넘는 농지가 조성돼 있다.

직원들이 밭에 심어둔 상추와 고추 등의 작물을 급히 뽑아냈지만 흔적은 남아 있고 뽑아내지 못한 호박과 수박도 널려 있는 상태다.

이 밭은 3년 전부터 경작되기 시작해 500㎡가 넘게 형성돼 있다.

밭 바로 아래쪽에는 동산동과 중앙동 등 구도심 주민 3만여 가구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상수원 침전지가 있다.

침전지를 거친 물은 여과지를 통과해 식수로 활용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정수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3년 넘게 밭농사를 경작했다.

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약 등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철저히 통제돼 있지만 정작 상수원에서 공무원들이 밭을 경작해 논란이다.

특히 상수원 주변에는 폐기물이 쌓여있고 한 달 전 실시한 제초작업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수풀이 우거져 있는 등 관리부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밭 바로 아래쪽의 침전지는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시설인데 위쪽에서 부유물질을 흘려보내는 형국"이라며 "시민들이 먹는 물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의 상식 밖의 행동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금강정수장은 상수원 보호구역이 아니어서 직원들이 농사를 지은 것 같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이 사실인지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smis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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