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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호식이’ 성추행 목격자, '꽃뱀 4인조'라는 악플러들에 "이런 상황 계속되면 자신이 어려움 당했을 때 누가 당신을 도와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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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여비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호식이 두마리치킨’ 최호식(63) 전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앞에서 여비서에게 도움을 준 여성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TV조선 캡처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 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 여성에게 도움을 줬던 목격자는 28일 “선의로 피해자를 도왔을 뿐인데 욕을 하고 악플을 그렇게 다시는데 그것 때문에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뒤 “(악플을 단 사람들이) 사실을 모르면서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만약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기 자신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누가 당신을 도와주겠냐는 그것도 잘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목격자는 지난 3일 친구들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을 찾았다 이 사건을 접했다. 목격자 일행은 피해 여성이 도움을 요청해 피해 여성이 최 전 회장으로부터 도망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다음 날 이 목격자는 상상도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최 회장과 이 여성이 호텔로 들어서는 모습을 담은 CC(폐쇄회로)TV가 공개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피해 여성과 목격자 일행이 '꽃뱀 사기단'으로 매도당하고 있었다.

목격자는 “기사 댓글을 봤는데 ‘너네 4인조 꽃뱀 아니냐’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과 태어나서 처음 듣는 욕도 많았다”며 “‘호식이 회장 돈 뜯어내려고 일부러 저랬다’면서 자기들끼리 계속 소설을 쓰더라”고 말했다.

목격자는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소셜미디어 상 글을 캡처해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그나마 악플 내용을 추려서 A4용지 100쪽 분량을 모아 경찰서에 갔다”며 “하지만 처음에는 목격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 고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보도가 나간 이후) 경찰서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한 번 더 이 문제를 같이 상의해 보고 수사를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최 전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소환조사한 이후 이날 불구속 기소 의견을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앞서 최 전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참고인들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위해를 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최 회장이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들어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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