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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외제차에 골프장 다니는 여성 납치해 살해…보름 이상 범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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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짜 차량번호판 준비·사전답사하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경찰, 추가범행 우려해 달아난 용의자 2명 공개수배 검토 중


지난 24일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골프연습장에 다니는 여성을 골라 납치·살인을 한 일당은 늦어도 지난 10일께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범행을 막기 위해 달아난 2명의 공개수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동욱 경남경찰청 강력계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납치·살해범 일당 3명 중 붙잡은 심아무개(2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심아무개(31)씨와 강아무개(36·여)씨를 출국 금지했다. 또 숨진 ㅅ아무개(47)씨의 주검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붙잡힌 심씨는 지난 10일께 6촌 형인 달아난 심씨의 제안을 받고 일당에 합류했다. 이 당시, 달아난 심씨는 범행에 사용할 자신의 스포티지 승용차에 위조한 번호판을 이미 부착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 10일께부터 경남 창원·진주·고성 등을 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범행 장소인 창원 ㅂ골프연습장도 지난 22일 오후 답사를 한 뒤, 이틀 뒤 다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납치한 ㅅ씨를 지난 24일 밤 경남 고성군 국도변 폐주유소에서 살해했는데, 이곳 상황 역시 미리 파악해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15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서 갖고 다니다, 범행 직후인 지난 24일 밤 광주로 달아나던 도중 전남 순천에서 훔친 번호판으로 범행 차량 번호판을 교체해 경찰 추적을 피했다. 또 지난 26일 광주를 떠나기 직전 진짜 번호판으로 또다시 교체해, 경찰 추적에 혼선을 줬다.

지난 25일 광주 금융기관 2곳의 현금출납기에서 피해자 ㅅ씨 신용카드로 현금 480만원을 인출할 때, 직접 돈을 뽑은 심씨는 긴 머리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는 등 여성으로 변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1000여명을 동원해 심씨 일당이 달아난 경남 함안군과 인근 지역인 진주시 일대를 수색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고지와 전국 모텔·찜질방 등 숨을만한 곳도 조사하고 있다. 또 추가범행을 우려해 공개수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달아난 심씨는 175㎝ 키에,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구이며, 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다. 강씨는 키 165㎝, 몸무게 50㎏ 정도이며, 어깨에 닿는 길이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심씨 일당은 지난 24일 저녁 8시30분께 경남 창원시 ㅂ골프연습장 지하 1층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자신의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려던 ㅅ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ㅅ씨 주검을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 버리고, ㅅ씨 신용카드를 이용해 48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지난 27일 새벽 1시30분께 경남 함안군 ㅇ아파트 근처에서 심(29)씨를 붙잡았으나, 나머지 2명은 근처 산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놓쳤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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