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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억대 빌리고 잠적
"김양아, 어디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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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사회 발칵 뒤집혀

"가게 확장에 필요하다"며

7∼8명에 빌린 뒤 종적 숨겨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급하다며 잠깐만 쓰고 준다고 해서 딸 돈까지 해서 5500만원을 빌려 줬는데 밤새 도망을 가버렸네요."

충북 보은지역사회가 일명 김양 잠적으로 발칵 뒤집혔다.

50대 후반인 김 양은 2002년 쯤 보은으로 흘러들어와 음식점 등에 취업하며 정착했고 특유의 붙임성으로 인해 일부 지역민들과 매우 가까워졌다.

그녀도 '부지런하고 싹싹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치킨집을 개업해 낮 시간에는 인근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이면 자신의 본업인 치킨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던 그녀가 올초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이야기다.

그녀는 가까운 지인들을 자신의 치킨집으로 초대해 술 한잔 나누며 '가게 확장에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낮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서는 인건비를 선불로 받고 일당에서 제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이렇게 그녀는 A모 식당 주인과 딸로부터 5500만원과 주류대을, BㆍC씨 등 7~8명으로부터 억대가 넘는 돈을 빌린후 지난 19일 저녁 온데간데 없이 잠적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심지어 그녀는 도망가기 전날 지역의 D씨에게 접근해 '급하다'며 500만원을 빌리려 했었지만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5500만원의 피해를 본 A식당 주인은 "김양이 8월10일 곗돈을 타면 우선 1000만원을 갚겠다고 해 믿었다"며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액수는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으냐"고 발만동동굴렀다.

김양에게 피해를 본 A 식당 주인은 "하도 기가막히고 속은 것이 분해 지난 23일 보은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이야기가 없다"며 "늙은이들이 작은 식당을 하면서 노후를 위해 조금씩 모은 돈인 만큼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주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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