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웰 다잉’도 고민할 때
까다로운 장묘시설 문턱 낮추고
화장 방식 다양화해 가격 인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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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나씨(오른쪽)와 언니 김베네씨가 24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반려동물 장묘업체에서 7년간 기르던 반려견 ‘신비’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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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쁜 신비야, 네 덕분에 행복했어. 저 세상에선 아프지마. 고마웠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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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을 가공해 얻은 기념석.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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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에게 신비의 장례는 가족의 장례와 같았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씨 가족은 차로 한 시간 넘는 거리인 장묘업체에 오기 위해 하루 일정을 비웠다. 김씨는 “신비와 함께 기르던 코커스패니얼 ‘진’이가 이달 1일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도 장례를 치러줬다”며 “함께 살아온 반려견의 마지막 길을 제대로 함께해주는 게 주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가 신비의 장례를 위해 쓴 비용은 약 85만원이다. 김씨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추모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이 방법을 택했다. 신비의 노후를 대비해 외식비를 아껴가며 저축해 둔 돈을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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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장례식이 한국에선 이례적이지만 해외에선 보편화돼 있다. 위쪽부터 경기도 광주시의 한반려동물 장묘업체에서 21년간 기르던 몰티즈 ‘코코’의 유골함을 바라보는 권미진(가명)씨. [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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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죽어서 신비와 같은 대우를 받는 건 국내에서는 아직 이례적이다. 간단한 장례식조차 없이 주인과 이별하는 반려동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걸맞지 않은 부족한 인프라는 반려동물의 ‘존중받지 못하는’ 이별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장묘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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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에 있는 하츠데일반려동물 공동묘지.[사진 하츠데일 공동묘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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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업체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화장시설을 갖춘 트럭. [사진pet594car 홈페이지] |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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